[Siil Member Interview] 방황의 시간마저 양분 삼아 앞으로 힘껏 내달리는 사람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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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일 멤버를 소개합니다. 시일 북스앤웍스에서 자기만의 성실한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멤버 김세진 @ssejin__1618 님입니다.⠀

서비스 기획자라는 토대 위에서 그녀는 다양한 삶의 방편을 탐구하고 또 경험하기를 즐기는 듯 보입니다. 스스로를 방황 중이라고 표현하는 솔직한 어휘 속에서 불필요한 장식과 쓸데없는 허세를 걷어낸 채 스스로를 더 알아가려는 그녀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내가 한 일을 정리하면서 다음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일지를 쓰고 정리해요. 이렇게 워크로그를 쌓아나가면서 항상 멀리 있는 목표와 맞춰보는 회고를 한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목표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며 접근하기도 해요. 그렇게 오늘 하루에 몰입하지만, 매몰되지는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방식이에요.”


현재에 매몰되지 않고 더 멀리 바라보려는 사람에게선 감출 수 없는 열정이 뿜어져 나옵니다. 시일에서 세진님과 함께 한 시간 안에서 느낀 그 에너지야말로, 열정적인 하루를 살아내려는 그녀의 모습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좌충우돌하는 시간 속에서 우린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 쉽죠. 그 두려움에 압도되거나 짓눌리기 쉬운 환경 속에서 세진님은 있는 그대로의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 두려움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똑똑히 목도하려 합니다. 무엇이든 시도해 보며 그 안에서 답을 찾고야 말겠다는 그 의지와 자신감이야말로, 세진님만의 고유한 면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뜻한 바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거나, 목표로 하던 일을 이루지 못해 좌절했던 시간을 보낸 적 있으신가요? 훗날 자신의 자취를 돌아본다면, 그 방황하던 시간마저 좋은 양분으로 쓰이고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리라 감히 자신합니다. 세진님의 과거가 그러했고, 현재 또한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처럼요.

우리 모두 앞으로 무수한 방황의 시간을 경험하겠지만 그 시행착오가 없이 자신만의 길을 찾는 여정은 불가능하다는사실을 직시하며, 스스로를 미혹하는 두려움에 압도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길을 잃고 세상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이 있는 곳을 깨우치고, 자신과 세상이 무한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는다. 소로는 말한다. 온 세상을 잃으라. 그 속에서 길을 잃으라. 그리하여 네 영혼을 찾으라.”⠀

_리베카 솔닛, 『길 잃기 안내서』




1. 안녕하세요. 간략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방황을 즐기는 기획자 김세진이라고 합니다. ‘방황을 즐긴다’는 소개는 직무를 6년간 4번이나 바꾼 것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울퉁불퉁한 제 삶이 왜 이럴까 고민하는 시간을 지나면서 이제는 오프로드를 달린다는 생각으로 그러려니, 하고 있는 요즘이라 그렇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다양한 경험을 수집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 사람이 되고자, 오늘 하루도 열심히 또 성실히 살아내는 사람이랍니다!


2. 시일에서 어떤 작업을 주로 하고 계신가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해요! 책을 읽기도, 글을 쓰기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는데 시일에서만큼은 스스로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처음에는 외주 작업을 위한 공간을 찾는 마음이었지만, 시일에서 ’나를 위한 일‘을 하는 멋진 분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앞으로도 시일을 찾는 일은 제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북돋아 주기 위함일 것 같아요. 


3. 일을 하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으신가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일을 하는 루틴은 평범해요. 하루의 시작에는 할 일을 정리하고, 마치는 시간에는 내가 한 일을 정리하면서 다음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일지를 쓰고 정리해요. 이렇게 워크로그를 쌓아나가면서 항상 멀리 있는 목표와 맞춰보는 회고를 한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목표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며 접근하기도 해요. 그렇게 오늘 하루에 몰입하지만, 매몰되지는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방식이에요.


4. 개인적인 관심사가 궁금합니다. 애정을 쏟고 계신 분야나 대상이 있으신가요?

풋살이라는 운동을 4년째 하고 있는데, 팀에서 주장을 맡을 정도로 꽤나 진심이에요. 작은 공간에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볼 컨트롤,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팀원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활용하는 능력도 필요해요. 혼자서만은 해결할 수 없는 꾸준한 무언가가 필요하답니다. 그것이 발휘되었을 때의 짜릿함, 반복을 통해 맛보는 성취감은 마음 속 잠재운 순수한 열정에 불을 지펴 인생의 다른 범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이 돼요. 


5. 근래 감명깊게 읽으신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삶이 가장 불안정하다 싶은 순간 읽었던 양귀자 작가님의 [모순] 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누구나 불행한 경험이 있지만, 그것이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가장 만족스러운 일이라는 역설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책의 초반부에서 얘기한 ‘인생은 탐구해야 하는 무엇’이라는 것을 가슴에 담고 있어요. 스스로의 삶에 어떤 내성이 생겼는지, 나의 불행에 갇혀 타의 불행은 관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논리적 허점에 묶여 모순적 자아에서 나아가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에요. 


6. 세진님에게 일하기 좋은 공간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배려 받을 수 있는 섬세한 공간이에요. 동네를 배회하다 시일이라는 공간이 주는 따스함에 이끌려서 들어왔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을 책임감 있게,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예민해지기 쉬운데 그럴 때 거슬리는 것 없이 자연스러운 곳이 되기 위해서는 한 끗 차이의 섬세함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내가 사용했을 때 불편한 것은 누군가에게도 그렇다는 점, ‘이 정도면 괜찮겠지’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은 무언가를 면밀히 더해가다 보면 어느새 누가 와도 편안한 공간이 되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변태스러울 정도로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써서 손 뻗는 자리에 필요한 것이 모두 존재하는 그런 공간이 저에게는 일하기 좋은 곳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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