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1986년 출판된 산문집 『자유로운 여성』은 10명의 여성 작가들이 당대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산문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산문집 마지막 장의 <이 책을 읽는 분에게>라는 에필로그를 통해 글을 실은 작가들과 책을 만든 기획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에필로그를 비롯해서 이 책에서 제가 느낀 바로는, ‘가부장적 문명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와 ‘계급사회(남과 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항변’이 절절하게 녹아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사회의 여성들이 자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가’라는 자성적 질문을 던지며, 한 인간으로서 자유의 삶을 성취할 것을 당대의 여성들에게 촉구하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3. 1986년 당시 여성의 삶은 사회의 지배세력이었던 남성과의 위계, 그리고 예속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일반 대중들에게 질문하기 위하여 각자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고 있는 열 한 명의 작가들의 고통스러운 현생을 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계급적(남과 여)이고 문화적인 부자유를 직시하고 여성의 자유성을 필요로 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이행되기에 어려운 현실적, 제도적 한계를 작가들은 말합니다.
4. 중년 여성으로서의 성찰을 담은 박완서의 글은, 날이 갈수록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올라가고 있지만 실제로 이 여성들을 고용할 수 있는 취업의 길이 막혀 있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여학생이 대학에 합격하는 비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남학생의 진학이 어려워진다고 비난하는 성차별적 상황, 성차별을 공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태아성별감식을 부추기는 남아선호사상, 고학력의 여성조차도 여성의 전화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가정 폭력이라는 일화들을 다룹니다. 이같은 처참한 시대 속에서 자신의 작업과 자유는 어떻게 추구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여성 작가들은 담아내려 했고, 이같은 문제의식을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여성들에게 전하려 한 듯 보입니다.
5. 1950년대만 해도 직업이 있는 여성은 뭔가 결함이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 1970년대 후반부 내지는 80년대부터라고 여러 논문들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출간된 당시 직업을 가진 ‘자율적인 여성’이 되려는 이들을 향한 과거의 편견과 시선은 여전했던 것 같습니다.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 직업 여성’이 되기로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결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혼자 사는 것은 불행이며, 자의에 의해서 혼자 사는 것일 리는 없다는 식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인 사회‘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6. 이 책을 통해 1980년대 중반에 젊은 여성들이 어떤 선택에 놓였는지를, 또 어떤 제한적인 삶만이 가능했을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에서 단 몇 줄, 그러니까 ‘1980년대는 여성주의운동을 통해 여성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가족의 형식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개인이자 여성이 되어야 함을 주장했다’고 언급되는 문장 너머 여성의 눈앞에서는 실제로 ‘선택’ 가능한 것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부담과 현실적인 모순이 함께 작동하고 있었다는 실체적 진실과 그 삶을 우린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소개 #자유로운여성 #책추천 #여성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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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6년 출판된 산문집 『자유로운 여성』은 10명의 여성 작가들이 당대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산문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산문집 마지막 장의 <이 책을 읽는 분에게>라는 에필로그를 통해 글을 실은 작가들과 책을 만든 기획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에필로그를 비롯해서 이 책에서 제가 느낀 바로는, ‘가부장적 문명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와 ‘계급사회(남과 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항변’이 절절하게 녹아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사회의 여성들이 자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가’라는 자성적 질문을 던지며, 한 인간으로서 자유의 삶을 성취할 것을 당대의 여성들에게 촉구하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3. 1986년 당시 여성의 삶은 사회의 지배세력이었던 남성과의 위계, 그리고 예속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일반 대중들에게 질문하기 위하여 각자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고 있는 열 한 명의 작가들의 고통스러운 현생을 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계급적(남과 여)이고 문화적인 부자유를 직시하고 여성의 자유성을 필요로 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이행되기에 어려운 현실적, 제도적 한계를 작가들은 말합니다.
4. 중년 여성으로서의 성찰을 담은 박완서의 글은, 날이 갈수록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올라가고 있지만 실제로 이 여성들을 고용할 수 있는 취업의 길이 막혀 있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여학생이 대학에 합격하는 비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남학생의 진학이 어려워진다고 비난하는 성차별적 상황, 성차별을 공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태아성별감식을 부추기는 남아선호사상, 고학력의 여성조차도 여성의 전화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가정 폭력이라는 일화들을 다룹니다. 이같은 처참한 시대 속에서 자신의 작업과 자유는 어떻게 추구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여성 작가들은 담아내려 했고, 이같은 문제의식을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여성들에게 전하려 한 듯 보입니다.
5. 1950년대만 해도 직업이 있는 여성은 뭔가 결함이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 1970년대 후반부 내지는 80년대부터라고 여러 논문들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출간된 당시 직업을 가진 ‘자율적인 여성’이 되려는 이들을 향한 과거의 편견과 시선은 여전했던 것 같습니다.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 직업 여성’이 되기로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결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혼자 사는 것은 불행이며, 자의에 의해서 혼자 사는 것일 리는 없다는 식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인 사회‘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6. 이 책을 통해 1980년대 중반에 젊은 여성들이 어떤 선택에 놓였는지를, 또 어떤 제한적인 삶만이 가능했을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에서 단 몇 줄, 그러니까 ‘1980년대는 여성주의운동을 통해 여성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가족의 형식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개인이자 여성이 되어야 함을 주장했다’고 언급되는 문장 너머 여성의 눈앞에서는 실제로 ‘선택’ 가능한 것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부담과 현실적인 모순이 함께 작동하고 있었다는 실체적 진실과 그 삶을 우린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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